기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제2회 쿱보따리 수기 공모전에서 민들레 조합원이신 박언년님께서 우수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박언년님의 따뜻한 이야기와 진솔한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좋은 평가를 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조합원의 삶과 지역공동체의 가치를 담아낸 소중한 수기에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민들레와 함께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언년 조합원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2026 제2회 쿱보따리 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제목: 민들레가 피워낸 꽃, 여든의 명랑 할머니
조합원: 박언년
내가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문을 두드린 건 꽤 오래전 일입니다.
집 앞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픈 사람이 있는 집에 직접 와서 도와주기도 한다는 동네 사람들의
입소문 때문이었습니다.
나에게는 장애를 가진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6년 전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고, 지금은 큰아
들 명구와 심장 수술을 받은 남편을 돌보며 살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마음이
다 그렇듯, 병원 문턱 넘는 게 참 일입니다. 아이가 주사 맞는 걸 무서워해서 한번 소동이 나면 온
힘을 다 빼야 하거든요.
그런데 민들레 나 원장님은 참 대단한 분입니다. 명구가 예방접종 할 때가 되면 먼저 전화를 주시
고, 집으로 찾아와 주십니다. 힘이 센 명구가 난리를 치면 원장님은 기막힌 꾀를 내십니다. 복도 의
자에 앉아 나비 구경을 시키며 아이 마음을 슬쩍 돌려놓고는, 등 뒤에 숨겨온 주사기를 순식간에 꺼
내 “명구 씨, 잘 있었나?” 인사를 건네며 눈 깜짝할 새 주사를 놓으시지요.
막내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낼 때였습니다. 집안 곳곳에 세밀하게 챙겨둔 약 봉지와 의료 기구
들을 보고 조사를 나왔던 경찰들이 “어머니, 참 대단하십니다”라며 제 어깨를 토닥여주더군요. 평
생을 그렇게 긴장 속에서 간병만 하며 살았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민들레를 만나고 나서, 제 삶에
는 웃음이라는 새로운 꽃이 피어났습니다.
민들레에서 운영하는 ‘청바지건강반’, ‘건강반’, ‘봉사단’, ‘요가교실’은 이제 제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활력소입니다. 집에서는 환자들 뒷바라지하느라 항상 바쁘고 지치지만, 민들레에 가는 날만
되면 신기하게도 몸이 가벼워집니다. 운동할때 나이가 들어 동작이 잘 안 될 것 같다가도, 선생님이
“어머니, 젊은 사람보다 훨씬 나으세요!” 하고 칭찬해 주시면 신이 나서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다들 “언니, 형님” 하며 지냅
니다. 요가 교실에서 만난 장애인 친구들을 보면 내 자식 같아 한 번이라도 더 다독거리고 안아주게
됩니다. 내 아픔이 있으니 남의 아픔도 보이고, 그걸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민들레였습니다.
우리 남편은 나보고 “당신 없으면 난 굶어 죽는다”고 할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왕자님’이지만, 내
가 민들레에 가서 즐겁게 활동하는 것만큼은 절대 타박하지 않습니다. 내가 건강하고 밝아야 우리
집 두 환자도 돌볼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요즘 동네 사람들에게 민들레 자랑하기 바쁩니다. 최근에도 이웃 한 명을 조합원으로 이끌었습니
다. “혜택도 좋지만, 여기 오면 마음이 편해. 우리 같이 운동하며 건강하고 재밌게 살자”고요. 시집
간 딸들에게도 회사 검진은 꼭 민들레에 와서 받으라고 말합니다. 우리 가족을 진심으로 대해주는
곳이니, 힘을 보태서 돕고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여든의 나이에도 내가 명랑함을 잃지 않는 비결은 참 간단합니다. 나를 알아봐 주는 따뜻한 의사 선
생님이 있고, 함께 소리내어 웃어주는 동료 조합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 집처럼 편안한 민들레가
있어 오늘도 나는 민들레로 출근을 합니다.